세무사 인터뷰 : 이단비 세무사(혜움 영등포점 대표 세무사)

* 혜 = 혜움 / 이 = 이단비 세무사


혜) 영문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이) 맞아요.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에 간 거죠.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남한테 죄송하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미안했죠. 세상에 나가서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은데 무기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3년 차 대학생이 되었는데도요. 그러다 방학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회계사 고시반 프로그램 광고를 봤어요. 딱히 계획도 없었고 해서 친구랑 그걸 신청한 거죠. 되게 유명한 강사들이 오셨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학교에서 어떻게 섭외했는지 모르겠어요.


혜) 시작은 회계사였군요.


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전문직! 설명이 필요 없잖아요. 회계사 고시반으로 시작했지만, 세무사가 되어있네요. 같이 고시반 들었던 친구도 같이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어요.

혜) 개업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 소속 세무사로 3년 반 정도 일을 했어요. 그리고 2년 정도는 더 근무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낳고 엄마가 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까운 여성 세무사님들 중에서는 개업하고 아이까지 키우시는 분이 안 계셨거든요. 롤모델이 안보이니 그저 막연했던 거죠. 결혼은 했으니, 이제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근무 세무사로는 길이 안 보이더라고요. 방법을 찾다 보니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어요.

  • 엄마로서의 복지가 보장되는 대기업
  • 회계법인
  • 개업

이렇게요.

혜) 계획보다 빠른 선택이었군요.


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로 했죠. 엄마 세무사에겐 시간과 공간에 큰 제약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어요.


혜) 아쉬움은 없으셨어요? 

이) 장단점이 있어요. 빠르게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순 있었지만, 대신 다른 경험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소속 세무사로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업을 해보니 사람부터 사무실까지 정말 모든 게 다 제 일이고, 제 책임이에요. 근무 세무사로 일할 때 ‘이게 세무사가 할 일인가?’ 싶었던 일들도 많았는데 개업을 해보니까 관점이 바뀌네요.

혜) 왜 혜움을 선택하셨어요? 

이)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시간, 그리고 유연성이요.

엄마가 되기로, 그리고 개업하기로 한 이상 정말 빠르게 사무소를 세팅하고 싶었어요. 5명 정도 같이 일하는 사무소를 빨리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했어요. 아기 곁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 말이죠.

혜움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도와주는 파트너였어요.

혜) 기대는 부응했나요? 

이) 5명 조직까지 1년 반 정도 걸렸어요. 지점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3~4년 정도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무실은 주 2~3일 정도 출근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시간과 유연성 모두 확보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혜) 직접 경험해본 혜움은 어때요? 

이) 매우 기술 친화적이에요. 소통이나 업무의 대부분을 디지털로 처리해서 종이 만질 일도 거의 없어요. 덕분에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도 하고요.

그리고 고객들이 수준이 높아요. 혜움이 ‘사업가의 꿈을 돌본다’는 사명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창업가 고객들이 많은 것 같거든요. 창업가들은 질문이나 요구 수준이 높은 편이라 저희도 늘 전문성을 잘 갖춰야 해요.


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하우나 팁이 있을 것 같아요. 

이) 근무하시는 곳에서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해요. 아까 잠깐 말했던 건데 근무 세무사로 일할 때는 사람 관리나 사무실 관리 같은 일을 하면서 불만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 ‘내가 세무 하러 왔지 ,이런 일까지 하러 왔나?’ 이런 거죠. 개업해보니 지금은 그때 더 해볼걸 이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예요. 개업하면 결국 제가 다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거든요. 어디에 개업할지, 어떤 사람을 뽑을 건지 같은 몹시 어렵고 무거운 결정부터 사무실 문짝은 뭐로 할 건지 같이 사소해 보이는 결정까지 모두요.


그러니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근무 세무사가 아닌
개업 준비 세무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경험해보시면 좋겠어요.


또 한 가지,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말이죠. 1인 사무소로 운영할 게 아니라면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내가 어떤 성향이고,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같은 자기 이해가 부족하면 결국 문제가 반복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고 있어요. 세무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혜) 마지막으로, 세무사님께 세무는 뭔가요?

 이) 음… 어려운데요? 하하…


세무는 '인간에 대한 이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개업 3년 차의 경험담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혜) 역시 인문학도 다운 마무리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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