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움 매거진] 전민수 세무사 인터뷰

  • 인터뷰 대상 : 전민수 세무사님(59기)
  • H = 혜움
  • 세 = 전민수 세무사

H : 이과생이셨다고요.

세 : 과학중점고등학교에서 고3까지 이과생이었어요. 수능 직전에 문과로 전향했어요. 수학을 잘했으니 이상한 결정이었죠. 선택의 기준은 ‘사람’이었어요. 숫자보다는 사람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과로 전과하고,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H :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세 : 아무래도 인생이 바뀌는 결정이었으니까요. 언제 행복했을까 생각해 보니까 ‘숫자’ 보단 ‘사람’의 빈도가 높았어요. 분명 숫자의 명쾌함도 좋았지만, 사람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나서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했죠.

H : 어떤 고민이요?

세 : 회계사냐, 세무사냐의 선택지였어요. 결국 여기서도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지는 않았죠. 간단하게 비교해 보면 회계사는 큰 조직과 가까이 일 할 확률이 높고, 세무사는 비교적 작은 조직과 가까이 일 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작은 조직과 일하면 숫자보다는 사람과 더 가까이 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세무사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 : 59기신데, 수습 마치고 바로 개업을 생각하셨다고 들었어요. 개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신 것 같아요.

세 : 세무사의 삶을 선택한 이상, 개업은 결국 시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해야 하는 결정이라면 빨리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서 근무세무사로 자리를 잡게 되거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거나 하면 개업이라는 선택이 미루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개업에 대한 마찰력이 커지기 전에 빨리 추친해 보고 싶었죠.

H : 모험적인 결정들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세 : 개인적인 생존법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생각해 보면 안되는 이유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환경으로 몸을 던지곤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 환경에서 필요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제게는 중요한 습관이자 생존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H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옛말이 딱 떠오르네요. 언젠가 개업 세무사가 될 거라면 가능한 빨리 개업하자는 계획이었군요.

세 : 네. 맞습니다.

H : 빠른 개업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무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더 먼저 생각하시게 될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창업가들이 자기 비즈니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 처럼 말이죠.

세 : 그렇죠. 사실 제가 사업가 집안이라 자연스럽게 사업가의 관점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될 수 있었어요. 경영은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보니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했고, 변화에 관심을 가지니 기술의 변화를 볼 수 있어야 했죠. 대학생 시절에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생각들을 떨치긴 어려웠어요. ‘4차 산업혁명’ 이런 말들이 쏟아져나왔으니까요.

‘앞으로도 산업혁명은 계속 일어날 텐테 세무사업은 어떻게 될까?’

‘인간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면 전문직은 어떻게 될까?

같은 생각들을 전부터 하고 있어요. 세무사가 된 이후에도 이런 질문은 멈출 수가 없네요.

H : 저도 작년부터 챗GPT를 사용하면서 기술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어 공감이 갑니다. 세무사로서 기술 변화에 대한 관점은 어떠세요?

세 : 어렵네요. 간단히 정리하면 ‘피해자’와 ‘수혜자’로 나눠진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은 트렌드가 아니라 매우 긴 역사라고 봐요. 이 흐름을 보면 앞으로도 새롭고 뛰어난 기술들은 계속 나타나겠죠. 이런 흐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딱 두 가지였어요.

‘이끌거나’, ‘따르거나’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기술의 변화를 이끌 재주는 없으니, 남은 건 하나였죠. ‘따르자.’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거든요. 기술 변화의 수혜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는 관점이 명확해졌어요.

H : 역시 모험가다운 판단이네요. 어떤 관점들인가요?

세 : 59기라 세무업에 대한 경험의 크기가 매우 작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하는 시간 중에 꽤 많은 시간을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 사용하는구나.’라는 생각이요. 제가 이해하고 있는 기술의 효용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은 줄여주고 대신 더 복잡하고 더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거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세무업도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세무사도 전문직이지만, 정말 전문직다운 일들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봐요. 앞으로는 기술을 바탕으로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변화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 :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문직의 더 전문직화. 인상적이네요.

세 : 그런가요. 하하. 그래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세무업계에서 이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 싶었죠. 그 중 한 곳이 혜움이었어요. 마침 외부 세무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열리길래 참석해 봤어요. ‘다르다’는 생각이 커졌고, 혼자 개업하지 말고 혜움의 지점으로 개업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죠. 그래서 세미나 다음으로는 지점 설명회를 신청했어요. 세미나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혜움의 성장 과정이나 노하우에 집중하더라고요. 혜움의 지점을 더 알고 싶어서 설명회를 신청했는데 3시간 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하하. 밖에서 글로 보거나 듣기만 했을 때는 사실 잘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들이 설명회를 통해 자세히 듣고, 눈으로 직접 보니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H : 지점으로 개업하겠다는 결정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어떤 점들이 인상적이었을까요?

세 : ‘사람’하고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이야기들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데요, 반갑게도 혜움도 이 키워드들을 중요하게 여기더라고요. 혜움의 사명이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서 사업가의 꿈을 돌본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사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몰랐거든요. 설명회 덕분에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왜 굳이 ‘기술’ 말고도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궁금했거든요. 알고 보니 기술은 편리나 효율이라는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돌봄이나 다정함 같은 가치는 만들기 어렵더라고요. 혜움은 사람의 역할과 기술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봤어요. 고객들이 굉장히 편리하면서도 관심받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사업가 관점에서 혜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게 되면 무조건 사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 : 세무사님은 사업가의 관점과 세무사의 관점을 모두 가지고 계셔서인지 고객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세 :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하. 저는 세무 서비스가 고객의 비서 같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고 시즌에만 가끔 연락하는 게 아니라 고객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돕는 역할 말이죠. 혜움도 이런 관점과 방향이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결국 지점이라는 선택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H : 대화를 나눠보니 사업가를 잘 이해하는, 사업가 같은 세무사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세무사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들도 궁금하네요.

세 : 세무 경영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세무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자의 관점에서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조직을 만들고 키우고 싶습니다. 여러 세무팀도 구축해 보고 싶고, 나아가 스스로 움직이고 성장하는 세무 전문 조직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에서 뛰어난 기술력이 필수겠죠.

H : 개업보다는 창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여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세무사님께 세무란 무엇인가요?

세 : 치료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무사로 일을 하다 보니까 작은 이슈 하나로도 잠을 설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겐 별로 어렵지 않은 일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세무병을 치료하는 치료약’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세무로 아픈 분들을 많이 치료해 드리고 싶네요. 하하.

H : 세무계의 예비 스티브잡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세무계의 예비 허준이기도 하시네요. 앞으로도 세무계의 경영자이자 치료사로 대활약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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